작성일
2023.11.26
작성자
이은희
조회수
577

18학번 배지은 - 강남성심병원 재직

안녕하세요 후배님들!

22년도에 졸업한 뒤 현재까지 강남성심병원 외과병동에서 근무하고 있는 간호사 배지은이라고 합니다.

막상 글로 제 임상 이야기를 전하려고 하니 부끄럽고 그동안 어떤 마음가짐으로 임상에서 일을 하고 있었는지 되돌아보는 시간도 갖게 되네요. 작은 경험이지만 소중한 매일을 보내고 있는 저의 진행형 임상 이야기를 전해드리겠습니다.

 제 임상의 첫걸음은 어린시절 병원에서 일을 해보고 싶다는 막연한 꿈이 지금의 저를 있게 만들었습니다. 여러 의료진들과 소통하고 환자를 정성껏 보살피고 그런 과정 속에서 힘을 얻는 모습이 제겐 큰 꿈이었거든요. 하지만 제가 보고 경험한 임상의 현실은 상상하던 꿈과는 매우 달랐습니다. 매일 반복되는 환자와 보호자의 불만, 병원 나름의 성과를 달성해야 한다는 부담감, 수면의 패턴을 되찾기 어려운 3교대의 삶.. 여러 요소들은 꿈꾸었던 간호사의 모습이 완전한 허상이었구나..를 꺠닫게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매 출근 전 내가 해결할 수 없는 이벤트가 생기면 어떡하지 하는 불안감에 떠는 하루살이와도 같은 삶을 살았지만, 환자와 보호자가 퇴원전 그동안 고마웠다고 손을 맞잡아주고, 윗년차 선생님께 칭찬을 받았던 순간들을 통해 내가 정말 직업을 잘 선택해서 하나씩 해 나아가고 있구나라고 생각하던 계기가 되었습니다. 후배님들 혹시 “배움에는 끝이 없다”는 말을 아시나요? 전 간호사라는 직업도 평생 공부해야 하는 직업군이라고 생각하는 요즘입니다. 의료 물품들은 조금씩 더 발전해 나아가고 있고, 술기 역시 조금 더 환자에게 안전한 방식으로 변화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취업한 뒤 여전히 간호사로 머무르지 마시고 본인의 역량을 더욱 키워 더 큰 꿈을 향해 나아가는 여러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글로 써보지만 제 대학 생활도 그리 완벽하진 못 했던 것 같습니다. 요즘은 대학교만 보면 대학시절의 제 모습이 그리워서 마음이 울컥하는 날들이 많아지는 것 같아요. 후배님들은 저보다 더 좋은 간호사들이 되기를 바라며 제가 겪어보며 해보지 못해 아쉬웠던 소소한 팁들을 전해드리겠습니다.

 

1. 이제 막 입학한 1학년 후배님들! 미래에 대한 그림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그려봤으면 좋겠습니다. 간호 학도로서 취업까지 달성하기 위해서는 장기전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여러 부서 중 어느병원?, 어디서? 일하는 어떤 간호사게 되고 싶은지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앞으로 시작될 대학 4년의 생활을 힘차게 시작해 보면 좋겠습니다. 코로나 규제가 많이 완화된 요즘 여러 병원에서는 대학생과 함께하는 봉사활동도 많이 열리고 있는데요. 여러 대외활동을 약 3~4년간 꾸준히 할 수 있는 시작을 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또 병원별로 어떤 조건들을 필요로 하는지 찾아보시고 매년 하나씩 달성하는 계획을 장기적으로 세워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2.여러 전공 과목을 배우기 시작하는 2학년 후배님들! 의학용어를 무시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임상에서 사용하는 모든 용어들은 의학용어로 시작해서 의학용어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대부분 의학용어를 사용하게 됩니다. 막상 닥쳐서 외우기 시작하면 한계가 발생하는 것이 바로 ‘언어’라고 생각합니다. 스스로의 몸에 의학용어가 툭 하고 나올 정도로 학습하는 경지에 다다랐으면 좋겠습니다.

 

3.실습을 시작하게 되는 3학년 후배님들! 임상 실습지에서 눈과 귀를 열어보고 질문하는 학생 간호사 선생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임상실습은 말 그대로 임상의 모습을 내 두 눈으로 직접 보고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와 학습이 공존하는 곳입니다. 멀뚱멀뚱 소위 ‘병풍’처럼 서서 우리들만 관찰하는 학생 간호사 선생님들을 보면, 정말 안타까울 때가 많습니다. 간호사 선생님들끼리는 어떤 인계를 주고받는지, 환자에게 어떤 방식으로 설명을 하는지, 술기는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해당 듀티 별로 어떻게 일의 순서가 이루어지는지 등.. 짧은 2주 동안의 실습이지만 알차게 배우고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저희들은 학생 선생님들이 이상한 질문을 해도 성심성의껏 답변해 드릴 준비가 되어 있어요!. 그러니 실습전 걱정은 집에 두시고 바른 마음가짐과 열정적인 태도만 가지고 실습에 임해도 반은 성공입니다!

 

4.국가고시를 치르게 될 4학년 후배님들. 우선,, 많이 힘드시죠? 지난 4년 동안 내가 무슨 공부를 해왔는지도 모르겠고, 무엇을 알고 어떤 걸 모르고 있는지 답답한 시기가 1년 중 언젠간 찾아오게 될 것입니다. 우선, 스스로를 의심하지 마시고 자신감을 갖고 학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학습의 작은 꿀팁을 드리자면 <성인, 아동, 모성>은 비슷한 계통별로 (예를들어 호흡기계, 순환기계, 내분비계) 모아서 학습해보세요. 모아서 학습하다 보면 각 과목에 대한 부담감도 확 줄어들고 시간적인 부분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1년 동안 국가고시를 함께 준비하는 학습 메이트를 구해서 공부하는 것도 긍정적인 자극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임상에선 힘이 될 수 있는 나의 동료와 함께 공부하고 합격이라는 목표를 달성했을 땐 정말 그 무엇보다 뿌듯할 수가 없어요!. 합격률이 높아서 부담감이 더 크다는 건 모든 간호 학생들이 겪는 고충인 것 같습니다. 절대 본인의 능력을 의심하지 말고 시험이 끝나서 시험장을 나서는 그 순간까지 긴장을 놓치지 마세요!.

 

5.입사를 앞둔 신규 선생님! 부디 자신감을 잃지 마세요. 요즘 환자&보호자는 바보가 아닙니다. 당연히 자신의 술기에 자신이 없는 의료진에게 당신의 몸을 맡긴다는 건 누구보다 싫을 거예요. 선생님이 자신이 없어지는 순간 환자와 보호자에 대한 신뢰도 잃게 되는 겁니다. 부디 자신감을 갖고 근무에 임하세요. 그리고 임상에서 모르는 것이 많다고 너무 섣불리 겁먹고 두려워하지 마세요. 당연한 겁니다. 우리가 학교에서 배웠던 것과 임상의 모습은 너무 달라요. 그저 누구보다 빨리 적응해 나아가면 됩니다. 근무가 끝난 집에서 내가 오늘 보고 했던 술기들을 다시 한번 해보는 습관을 들여보세요.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근무하면서 나의 롤모델 선배 선생님을 정해보세요. 윗년차 선생님이 어떤게 일을 처리하고, 환자와 보호자에게 응대하는지 어깨너머 배우게 되면 어느새 멋진 신규로 성장해 있을 것입니다.

 분명 후배님들은 저보다 더 좋은 간호사가 되시리라 믿습니다. 언젠간 같이 근무하는 날들이 다가오기를 바라며 이만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건강 조심하시고 그 누구보다 찬란한 대학 생활을 보내시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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